트럼프,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기...2차전지주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할 때마다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우려했던 트럼프 여파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21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보류에 대한 기대감으로 1%대 상승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다음 달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02포인트(0.08%) 하락한 2518.0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52% 상승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 폭을 1.46%까지 높이면서 2548.44까지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관련 종목들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25%의 관세 부과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의 관세 부과 보류 소식에 20원 가까이 떨어지며 1430원 초반대를 보였지만, 하락 폭을 줄이면서 1439.5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언급 소식이 전해지자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유로화와 엔화, 위안화 등이 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의 폐기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는데, 이 또한 주식과 환율 시장에 변수로 꼽히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기차 의무화 폐지를 명시하고 소비자의 차량 선택을 제한하는 규제 장벽을 없애야 한다고 지시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자에 제공한 세액공제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여파로, 국내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4.32% 하락했다. 이밖에 네이버(-0.24%), 셀트리온(-0.55%), 삼성바이오로직스(-1.38%)도 약세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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