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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명령에도 코인시장 ‘미지근’…국가자산 비축은 검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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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24 13:10:25 수정 : 2025-01-24 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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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1억5800만원대 회복
“비트코인 투자자들, ‘국가 비축’ 없어서 실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실무그룹을 출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시장이 주목한 ‘비트코인 국가 전략자산 비축’에 대한 내용이 행정명령에서 빠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오르내렸다. 

 

2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1억5440만원을 기록하며 24시간 전인 1억5421만원보다 0.13%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억5432만원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문건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상자산 실무그룹을 출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번 행정명령은 시장이 기다려 온 대형 호재 중 하나다. 가상자산을 전담하는 대통령 자문위원회가 생긴 것은 미국 역사상 최초다.

 

실무그룹 수장을 맡은 데이비드 삭스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주요 목표는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지배력을 강화하고, 가상자산의 국가 전략자산 비축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략자산 비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등장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시선도 있다. 미 액시오스는 “트럼프 정권에 열렬하게 기대했던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이번 명령에서 국가 비축이 즉시 만들어지지 않고 관련 연구만 이뤄지도록 한 것에 실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아르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정부는 이미 210억달러 상당의 암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 연방보안국은 6만9370개의 비트코인을 매각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는 즉각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매각을 중단하길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작년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가 당선되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앞으로 취득하게 될 모든 비트코인을 100%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 시장에는 일본은행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도 일부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행 정책위원 9명 중 과반이 1월 금리 인상을 찬성하고 있다. 이달 일은이 기준금리를 현행 0.25%에서 0.5%로 높일 경우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8월 발생한 엔 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기법)가 청산되며 이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하락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과 동일한 7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0에 가까우면 ‘공포’, 100에 가까우면 ‘낙관’을 의미한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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