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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피살’에 대전 하나시티즌 구단도 애도…“명복을 빕니다”

입력 : 2025-02-11 17:43:25 수정 : 2025-02-11 17: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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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나시티즌, SNS에서 애도…팬들도 “어른들이 미안하다”
‘교육 당국은 뭘 했나’ 비판 쏟아져…‘손 놓고 있었나’ 지적도
대전 지역 프로축구단 대전 하나시티즌이 11일 지역 내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의 흉기에 피살된 김하늘(8)양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를 냈다. 대전 하나시티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대전 지역 프로축구단 대전 하나시티즌이 11일 지역 내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의 흉기에 피살된 김하늘(8)양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를 냈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故 김하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이 글에는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뿐만 아니라 같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 팬들의 ‘어른들이 미안하다’ 등 추모 댓글 100여개가 이어지고 있다. 하늘양은 생전에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대전 하나시티즌의 서포터즈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고, 빈소에도 평소 입던 유니폼 점퍼가 걸려 있었다.

 

교사의 학생 살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두고 ‘교육 당국은 무엇을 했느냐’는 거센 비판이 쏟아진다. 대전시교육청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하늘양을 살해한 40대 여교사는 정신질환으로 지난해 12월9일 6개월 휴직에 들어갔다가 돌연 연말에 복직했는데, 이 교사는 이전에도 정신질환 등을 사유로 병가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휴직 이유인 정신질환에 대한 치료가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 당국의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복직해 업무에 복귀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5일에는 학교 컴퓨터를 부수어 망가뜨리고, 6일에는 교실에서 불을 끄고 웅크리고 앉아있던 자신에게 ‘무슨 일이냐’며 묻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헤드록을 거는 등 난동을 부리면서 “내가 왜 이렇게 불행해야 해”라고 쏘아붙이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11일 오후 대전 서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하늘(8)양의 빈소. 유족에 따르면 하늘이는 생전 축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와 함께 대전 하나시티즌의 서포터즈 활동을 해왔다. 빈소에는 하늘양이 입던 서포터즈 유니폼이 걸려 있다. 대전=연합뉴스

 

별도의 경찰 신고 없이 학교 측은 교감 차원의 구두주의만 줬는데, 교육 당국은 하늘양이 살해됐던 지난 10일 오전에야 교육지원청 소속 장학사를 파견해 사건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에도 가해 여교사에 대한 대면 조사도 아직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해당 학교 안팎에서 가해 여교사가 동료를 상대로 또는 수업 중에 수시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진술도 이어진다.

 

시 교육청은 가해 여교사가 개인적으로 받은 의료기관의 진단서와 ‘직무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의사 소견서만 제출하면 사실상 교사의 휴·복직을 제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교육 당국 차원에서 교사의 복직 가능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아예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진다.

 

2015년 9월부터 정신적·신체적 질환으로 교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감 직권으로 휴·면직을 권고할 수 있는 질환교원심의위원회를 운영해왔지만 2021년 이후론 한 차례도 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 시의회의 위원회 운영 부실 지적에 시 교육청 측은 “위원회를 개최할 사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왔다. 교육청 측은 “정신질환 병력은 민감한 개인정보인 데다, 교육 당국이 나서서 심의위를 남발하는 것도 인권침해 등 문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11일 오후 초등학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초등학교 정문 옆 담장에 김하늘(8)양을 추모하는 국화꽃과 문구가 놓여 있다. 대전=뉴시스

 

임시 휴교에 들어간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오는 14일까지 휴교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재학생들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1~3학년은 오는 17일 우선 등교하고, 4~6학년은 18일에 등교한다. 교육청은 본청과 각 교육지원청 위(Wee) 센터를 연계해 재학생 응급심리 지원을 돕는다. 집단심리 상담 지원 관련 전교생 동의서를 받은 뒤 심리지원이 있어야 하는 학생만 심리상담을 제공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11~14일을 애도 기간으로 정했다.

 

하늘양의 아버지는 심경을 토로한 전문에서 “앞으로 제2의 하늘이가 안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 대한 책임을 강력하게 기사를 써달라고 부탁한다”며 “며칠간만이라도 뉴스 특보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브리핑에 앞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학생의 명복을 빈다”며 “슬픔과 고통 속에 계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설 교육감은 “대전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고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교육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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