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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직전 필수 쇼핑 코스… 외국인 ‘성지’된 서울역 롯데마트

입력 : 2025-02-14 06:00:00 수정 : 2025-02-13 21: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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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유행 이전 매출 회복

2024년 4분기 외국인 고객 비중 50%
2021년 1%까지 떨어졌다 급반등
공항철도 종점에 있어 ‘특수’ 누려
김·과자 등 K먹거리 인기도 한몫

마트 의무 휴업일 평일로 바꾸면
주변 상권 평균 매출 3.1% 늘어나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10명 중 4명은 외국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분기 외국인 고객 비율은 50%까지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 외국인 매출 비율로 회복됐다. 공항철도 종점에 있는 매장 접근성과 ‘K푸드’ 인기에 힘입어 외국인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제타플러스 서울역점 외국인 매출 비율은 지난해 약 40%로 전년(35%)보다 5%포인트가량 증가했다. 2021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1%까지 떨어진 외국인 매출 비율이 반등한 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마트 전체 외국인 매출 중 서울역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65∼70%로 추정될 만큼 서울역점이 외국인 쇼핑 ‘성지’로 떠올랐다.

지난해 연말 국내·외 고객들로 북적이던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롯데마트는 서울역과 인천의 영종도점, 부산 광복점 등 10여곳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매출 비율 2, 3위인 영종도점과 광복점 외국인 매출 비율이 각각 10%인 것을 고려하면 서울역점의 외국인 매출 비율은 독보적인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서울역점 매출 비율도 덩달아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역은 공항철도 종점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귀국 직전 서울역점에 들러 쇼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서울역점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637만명으로 전년보다 48.4% 급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1750만명)의 94% 수준으로 방문객 수가 회복됐다.

 

K푸드의 글로벌 인기도 외국인 매출 비율 확대에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서울역점 효자 상품은 과자와 견과류, 김이다. 서울역점 과자 매대는 외국인 관광객의 출국 전 필수 코스라고 한다. 이에 롯데마트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전용 먹거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오뚜기 옛날잡채 한아름 꾸러미(10입)’와 ‘농심 블랙앤블랙(8개입)’ 등 패키지 상품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구매 비율이 높은 상품을 운반하거나 공항에서 위탁수화물로 부치기 쉽게 박스나 핸드캐리형으로 꾸민 여행용이다.

 

‘K뷰티’ 제품도 확대했다. 외국인 고객에게 인기 있는 ‘조선미녀’와 ‘VT’, ‘마녀공장’ 등 브랜드를 들여오고, 마스크팩, 클렌징, 치아 미백 상품 비율을 늘렸다.

2023년 9월에는 매장 자체도 외국인에 특성화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m 길이의 외국인 고객 특화존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과자와 커피, 견과 등의 상품을 모아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리뉴얼 이전에는 국내 고객과 외국인 고객이 찾는 신선, 가공 상품군 매장이 계산대 주변에 밀집돼 혼잡도가 높았다”며 “선호 상품군을 분석해 내국인과 외국인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분산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구매한 상품을 현지로 배송해주는 EMS 국제택배 서비스도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늘면서 유통업계에선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15종의 외화로 충전이 가능한 선불카드를 새로 냈다. 2023년 2월 기준 3%대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출 비율이 지난해 14.6%로 급증한 더현대 서울은 캐리어 보관 무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현대백화점 점포 중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은 더현대 서울이 유일하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주말에서 평일로 바꾸자 주변 상권 평균 매출이 3.1%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을 이날 내놨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이 외식과 문화를 즐기는 여가 공간으로 변하면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상권이 복합 상권으로 ‘윈윈’했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요식업의 경우 대형마트 주말 영업 시 매출이 3.1% 늘었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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