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붕괴’ 직접 사과 나선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에 대해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직접 사과했다. 다만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 조사가 진행되는 사항이라 그와 관련된 답변은 못 하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고속국도 제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 브리핑에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주 대표는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당사가 시공 중인 현장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피해자 지원 및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이어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대표는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현재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했고 저희는 투명하게, 있는 대로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했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상판 붕괴 사고 현장에서 26일 국토안전관리원 등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이 파악하고 있는 사고 원인 등을 묻는 질문에는 “사고 조사와 관련된 것은 이 장소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주 대표는 “조사가 진행되고 결과가 나오면 저를 포함해 당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있는 대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족을 위해 장례절차 및 관련 지원과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한 심리 상담 등에 나서기로 했다. 부상자를 위한 부상 및 재활치료 지원, 생계비 지원 계획도 내놓았다. 생계비 지원 규모에 대해 주 대표는 “당장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이 계셔서 가구당 300만원을 준비했다”며 “급하신 대로 교통비 등에 쓰실 수 있도록 지원했고, 이 부분은 유연하게 접근해서 향후 정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사고 현장 인접 가옥의 피해를 조사해 불편 사항을 해소하는 등 현장 인근 주민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강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