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인공지능(AI) 강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가 세계적 베스트셀러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를 만나 AI 주제 대담을 나눈다.
17일 문화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하라리를 초청해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주제 특별 대담을 연다.
이번 행사는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9월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국제경주역사문화포럼’의 사전 행사로 마련됐다.
이 대표는 이틀 후인 22일 오후 6시부터 90분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하라리와 AI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특히 두 사람의 대담은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하라리 저서 ‘넥서스(NEXUS)’의 N을 따온 ‘이재명 N 하라리’ 타이틀 대담에서 두 사람은 △AI가 노동시장에 가져올 변화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 대응 △AI를 윤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치 지도자의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담은 2021년 1시간에 걸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제 질서 등 주제 비공개 영상 대담을 진행했던 인연이라고 민주당 강선우 국제외교협력본부장은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AI 담론을 이끌어 가는 이 대표가 하라리와의 대담에서 새로운 정책 비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하라리와의 대담이 이 대표의 ‘준비된 미래 지도자’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라리는 AI가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 야마구치 도시카즈 사장과의 지난 16일 대담에서 하라리는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고 결단할 수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AI가 은행 융자의 가부를 판단하거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투에서 이스라엘에 공격 표적을 제시한 사례 등을 들고는 “행정이나 기업 등 활동에서 인간을 대신해 판단하기 시작했다”면서 “민주주의에 매우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게이오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AI의 무엇이 위협인지를 이해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천년간 경쟁 상대가 없던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라고 하라리가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하라리는 인간 사회가 AI에 적응하기 위해서도 ‘개발 속도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