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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원 갈치구이, 3만원 순대볶음…“저 완전 낚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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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8 05:00:00 수정 : 2025-04-08 14: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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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과도한 음식값 논란…관광객 신뢰 떨어뜨리고 매출 감소 이어져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 민관협의체 출범…성공 가능성 얼마나?

본격적인 관광 시즌을 앞두고 제주도가 관광객들의 최대 불만 중 하나인 음식값 ‘바가지요금’ 해소에 나섰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갈치구이 7만~10만원, 순대볶음 3만원 등 과도한 가격 사례가 퍼지며, 제주 관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티이미지뱅크

8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가성비 높은 제주관광 만들기’를 목표로 민관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는 여행 경비와 서비스 품질에 대한 평가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SNS 환경에서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응이다.

 

실제 최근 열린 벚꽃축제 현장에서는 순대 6조각이 포함된 순대볶음이 2만5000원에 판매돼 또다시 바가지 논란이 불거졌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음식 사진이 포함된 메뉴판 부착을 의무화하는 등 뒤늦은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음식의 품질에 대한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는 지방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삼겹살을 판매해 논란을 빚었고, 통갈치 요리 한 끼에 16만원, 디저트와 음료에 10만원 가까이 지불했다는 후기들이 퍼지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갈치, 삼겹살, 김치찌개, 짜장면, 칼국수 등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된 주요 외식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의 기준을 마련해 음식점들의 자율적인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다. 이 감소율은 지난해 말 6.2%에서 올해 들어 13%까지 확대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던 제주의 한 벚꽃축제 현장 순대볶음. SNS 캡처

최근 3년간 내국인 관광객 수는 △2022년 1380만명 △2023년 1266만명(-8.3%) △2024년 1186만명(-6.3%)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주가 ‘가성비 부족’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국내 여행객에게조차 외면받는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가 이번 관광 시즌을 앞두고 ‘가성비 높은 관광 환경’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지속된 과도한 음식값 논란은 관광객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착한가격업소’ 확대와 음식 사진·가격 표기 의무화 등을 통해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다”며 “현지 맛집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저가 음식 선택지를 늘리는 방안도 병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관광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친절 교육과 환대 캠페인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음식값 개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숙박, 교통, 관광지 입장료 등 제주 관광 전반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성비가 중요한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지금, 제주 관광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선 음식뿐 아니라 숙박, 교통, 콘텐츠 등 모든 분야에서 가격 정책과 품질 개선이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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