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달간의 탄핵 정국이 마무리된 4월 첫째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격분해 경찰 버스를 파손한 남성이 구속되는가 하면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던 장제원 국민의힘 전 의원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선 남성 교사가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쇄도해 교육청이 조사에 나섰다.
◆ 책상 치며 “女하체 튼튼할 때 낳아야”…교육청 조사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양천구의 한 여고에 재직 중인 남성 교사가 생명과학 수업 중 출산을 강요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잇따라 접수됐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해당 사실을 외부에 알리자 학생들에게 자신이 한 발언을 표시하라며 실명으로 설문지도 쓰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이 교사가 갑자기 책상을 내리치거나 언성을 높이며 출산을 강요하는 내용이 담겼다. 비혼을 비난하는 언급도 있었다. “아기가 가장 건강할 수 있는 나이는 27세, 28세 때다. 여자의 하체가 가장 왕성하고 튼튼하고 가장 이게 성숙했을 때. 늙어서 불량하게 낳을 거냐. 나이 들어서 여자가 애 낳으면 뭐가 되고” “혼자 살겠다는 생각, 이 중에 3분의 1은 그런 놈들 있을 거야. 정신 차려라. 썩은 내가 진동할 때 누군가 문을 따서 확인해 보고 죽었다고 확인하고 처리할 거다” 등의 발언이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청은 지난 3일 학교에 방문해 현장 조사(특별장학)를 실시했다. 다만 해당 학교가 사립고등학교인 탓에 교원 징계는 학교 재량에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 ‘성폭력 피소’ 장제원 전 의원 사망…현장에 유서

경찰에 따르면 장제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장 전 의원은 부산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여성 비서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장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해왔으나 피해자 측은 서울 강남구 호텔 방 안에서 촬영했다는 동영상 등의 증거를 공개했고, 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고소 경위 등을 설명할 계획이었다.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 후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 전 의원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방침이다.
◆ 尹파면에 격분한 헬멧男, 경찰 버스 창문 깨 구속

윤 전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격분해 경찰 버스를 파손한 남성이 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당직 판사는 이날 오후 20대 남성 이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헌재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파면을 선고한 직후인 지난 4일 오전 11시40분쯤 헌재로부터 약 250m 떨어진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 세워져 있던 경찰 기동대 버스 뒷 유리창을 곤봉으로 깨트린 혐의(특수공용물건손상)를 받는다. 당시 이씨는 방독면·헬멧을 착용하고 방호복까지 입은 차림이었다.
당시 탄핵 인용이 확정되자 일부 집회 참가자 사이에선 “재판관들 다 싸잡아 죽여라” “말도 안 된다. 살려두면 안 된다” “나라가 망했다” 등 격양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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