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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초 만에 예금토큰 결제 완료, 사용성 만족하지만…”

입력 : 2025-04-07 06:00:00 수정 : 2025-04-07 01: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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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한은 디지털화폐’ 써보니
“간편결제 방식과 비슷해 어렵지 않아”
대부분 “굳이 쓸 이유 못 찾았다” 답변
금융권 “할인 등 획기적 유인 요소 필요”

‘예금토큰으로 결제하시겠습니까?’

 

지난 2일, 책 한 권을 사러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 중인 교보문고를 방문했다. 키오스크엔 카드 결제, 모바일 결제 옆에 ‘예금토큰 결제’라는 버튼이 새로 생겼다. 스마트폰으로 주거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열고, 예금토큰 전용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QR코드를 키오스크에 가져다 대자 10초 만에 결제가 완료됐다.

 

6일 시민들에게 지난 1일부터 일주일 동안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디지털화폐를 체험해 본 소감을 물었더니 대부분 토큰 결제의 편리함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테스트 기간 이후에도 디지털화폐를 쓸 생각이 있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참여자들은 디지털화폐 사용 경험이 시중 선불·충전식 결제수단과 비슷했다고 답했다. 본인 명의 예금에 예치된 현금을 예금토큰으로 전자지갑에 충전하면, 이를 지정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식이다. 직장인 김준현(34)씨는 “계좌와 연동해 토큰을 채우는 게 네이버페이 머니 등에서 보던 과정이라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윤모(23)군은 “돈을 쓰려면 예금이 있어야 하는 점에서 평소에 쓰는 체크카드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디지털화폐가 주던 금전적인 혜택이 사라지면 이를 카드 대신 사용할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일례로 세븐일레븐은 프로젝트 기간 동안 결제 시 10% 할인을 제공한다. 윤군은 “전자지갑을 만든 이유도 은행에서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였다”며 “편의점 10% 할인은 학생증 체크카드 수준의 혜택이라 테스트 기간이 끝나면 더 쓸 마음이 안 든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고객들이 쓰던 매체를 계속 쓰는 ‘록인 효과’가 강한 만큼 획기적인 유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테스트는 아직까진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 등이 오프라인 사용처의 전부다. 온라인 결제는 4월 둘째주부터 가능한데, 현대홈쇼핑과 배달앱 땡겨요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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