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병옥이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지만 전세로 살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지난 6일,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 시즌4’ 9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배우 김병옥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안정환과 홍현희에게 자신의 인생사를 털어놨다.
이날 안정환과 홍현희는 배우 김병옥의 집을 찾았다. 넓은 구조에 깔끔한 인테리어, 따뜻한 우드 톤의 가구가 돋보이는 모습. 이에 안정환은 “아파트 8층이면 좋은 로열층에 사신다”고 감탄했지만 그는 “로열층이나 마나 내 집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병옥은 경기 부천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고. 안정환은 “이 집에서는 몇 년을 사신 것이냐”고 질문했다. 김병옥은 “여기에서 2년 좀 넘게 살았다”며 “부천 중동 쪽을 왔다 갔다 했는데 일종의 ‘전세 난민’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약 20년 전에 몇 년간 아파트 청약을 계속 신청했는데 청약에 당첨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로또급 당첨이었기에 기분이 좋아 친구들에게 밥을 사줬을 정도. 다만 2008년 ‘리먼 사태’가 찾아왔다고.
이는 당시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었던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을 신청하면서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였다. 이후 금융기관이 줄줄이 부도나면서 뉴욕증시는 패닉에 빠졌다. 한국 역시 높은 환율과 금리 인상으로 많은 타격을 받았던 것.
김병옥은 “대출 금리가 7~8%여서 이자를 못 냈다”며 “더 버티다가는 경매에 넘어갈 것 같아서 3억을 손해 보고 정리했다”고 씁쓸하게 고백했다. 그의 아내 역시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집에 들어갔는데 금리는 오르고,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병옥은 “땅이 좀 있어서 농사를 지었는데 그게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알고 보니 보증 때문이었다고. 그는 “옛날엔 다 그랬다”며 “내가 어리석었다”고 후회했다.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다 갚는다’고 말하고 돌려주지 않았다고.
김병옥의 아내는 “저와 상의했으면 말렸을 텐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말해준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남편이 날린 돈만 집 한 채 값이 더 된다고 말하기까지. 이에 김병옥은 “말하면 하지 말라고 했을 것이기에 얘기를 안 한 것이다”고 해명해 모두를 분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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