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가 0.3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기준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기업의 구인인원을 구직인원으로 나눈 구인배수는 0.32로 전달(0.40)보다 떨어졌다. 3월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구인인원은 줄고 구직인원은 늘어난 결과다. 기업의 신규 구인인원은 15만4000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22.8%(4만5000명) 급감했고, 신규 구직인원은 48만명으로 15.2%(6만3000명) 뛰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제조업, 사업서비스업, 도소매업, 건설업 등 최근 경기가 부진한 산업 중심으로 구인인원이 감소하고 있다”며 “미국의 고관세정책의 영향은 향후 있겠지만, 기업들이 미리 대비하기 위해 채용 수요를 줄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4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15만4000명) 늘었다. 증가 폭은 전달과 비슷하나 3월 기준으로는 집계를 시작한 1997년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는 18개월째 이어졌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 둔화는 고령화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65세 이후에는 고용보험 신규 가입이 불가능하다. 지난달 말 기준 가입자 수를 보면 29세 이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3%(10만4000명) 줄어 2022년 9월 이후 31개월째 감소가 계속됐다. 40대 가입자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4%(4만9000명) 줄면서 17개월째 감소를 이어갔다. 반면 60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7.3%(18만4000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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