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졸속 의료개혁에 반대…25학번 등 113명 중 109명 수업 거부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신입생들이 정부의 일방적인 의료개혁에 반대한다며 입학과 함께 첫 학기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근 집단 휴학에 참여했던 아주대 의대 재학생 전원이 복학 신청을 마친 가운데 신입생들이 단체 성명을 발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직전 학년까지 40명의 신입생을 뽑았던 아주대 의대는 정부의 의료개혁 지침에 따라 이번 학년에는 70명 늘어난 110명의 신입생을 선발했다. 신입생들은 현재 아주대 의대 건물 안에 25학번 학생 전원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며 모든 학년의 학습권을 보호할 방안을 만들 것을 요구했다.
9일 아주대 의대 등에 따르면 의대 신입생들은 이날 0시 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집단 수업 거부 의사를 구체화했다.
‘아주대 의대 25학번 학생 일동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선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패키지’는 대한민국 의료 체계의 근본적 문제를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과 허위 논리로 점철된 독단적 결정”이라며 “윤석열 전 정부가 강행했던 의료 개악이 초래할 의료 붕괴의 위험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1년간 불합리한 의료개혁에 맞서 단결해 투쟁을 이어온 선배님들의 모습은 25학번 학생 일동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면서 “절대 다수의 신입생 또한 현 사태의 심각성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성명문에 따르면 아주대 의대 신입생 가운데 수업 거부에 나서는 인원은 올해 신입생 110명 가운데 109명이다. 1학년 1학기 수강 신청 대상 학생은 기타 이유로 수강을 미룬 재학생까지 포함해 총 11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문을 발표한 신입생들은 “우리는 현시점이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의료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25학번을 비롯한 아주대 의대생 전체가 끝까지 일관되게 투쟁에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주대 의대의 경우 학칙상 학사 일정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을 출석하지 않으면 신입생은 유급 처분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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