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샤워기 수압 分9.5리터로 제한
“모발 다 적시려면 샤워기 15분 써야”

“미국의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반 가정 샤워기의 수압 제한 규정을 폐지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샤워를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s Showers Great Again)’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명령은 미국 가정의 샤워기 수압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으로, 초안에 “사워기 헤드가 더 이상 약하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오바마-바이든의 ‘수압과의 전쟁’을 끝내고 미국의 샤워를 다시 훌륭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아름다운 모발 관리를 위해 샤워를 잘하고 싶다”면서 “(수압 제한으로 인해)모발을 충분히 적시려면 샤워기 아래에 15분은 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 동안 낮은 수압이 자신의 “화려하고 완벽한” 머리카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한탄해 왔다고 한다.
샤워기 수압 제한은 수자원 절약을 위해 2013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됐다. 이는 화장실 및 식기세척기 등 물을 사용하는 모든 가전제품의 각 샤워기 헤드 유량을 2.5갤런(9.5리터)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규제 정책이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 1기 행정부 때 규제가 완화됐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원상 복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수압 규제를 ‘정부의 간섭’으로 규정한 뒤 “시장 실패가 이런 침해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수도 요금을 내는 미국인은 연방정부의 간섭 없이 샤워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