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오전 10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 리모 필명으로 활동중인 김현길 작가가 ‘길 위의 예술, 어반스케치’라는 주제로 강연과 시연을 했다. 리모 작가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면서 해설을 곁들였다. 리모 작가는 “간단한 도구로 그림을 좋아하면 누구나 스케쳐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리모작가는 강의 후 바로 제주도 해안마을을 직접 스케치와 채색하는 시연을 했다. 해안마을 북촌리는 제주 4·3의 아픔을 겪는 역사의 현장이다. 4·3아픔과 함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제주 풍경이다. “단순화하는 게 필요해요” 리모 작가는 시연회를 하면서 그릴 대상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채색에 대해서 리모 작가는 “알맞은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상당수 참석자들은 시연회를 핸드폰으로 영상에 담았다. 시연회 그림은 1시간만에 완성됐다. 리모 작가의 스케치 장면을 직접 본 참석자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이번 리모 작가의 강연과 시연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과 협력해 준비한 ‘ACC에 반한 스케치’ 전시의 워크숍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어반스케쳐스 전국 회원을 비롯해 ACC 기자단 및 서포터즈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ACC에 반한 스케치’ 전시는 20일까지 문화정보원 대나무 정원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부터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과의 협력 전시다. 지난해 전시에는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작가만 참여했다면 올해 전시에는 광주·전남 외에도 서울, 인천, 고양, 부산, 제주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91명이 참여한다.
올해 열리는 전시 주제는 ‘어반드로잉&아트상품展’으로, ACC와 도시 이야기를 담은 260여점의 작품과 그 그림을 소재로 개발한 아트상품 70여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어반스케쳐스는 자신이 살고 있거나 여행하는 도시와 마을을 현장에서 그리는 세계적인 단체로 전 세계 70개국 450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2월에 결성된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에는 현재 19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광주의 옛 거리와 건물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그려낸다.
서동환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대표는 “어반스케치&드로잉은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는 그림을 매개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ACC와의 협력으로 광주 모임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어 회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욱 ACC 전당장 직무대리는 “ACC는 지난해부터 광주어반스케치&드로잉 작가와 협력한 전시 외에도 회원들의 현장 스케치 지원, 교육을 연계한 워크숍 등 활동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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