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에서 아파트를 찾던 직장인 박모(39)씨는 최근 부천 중동 일대 매물을 둘러보다 당황스러웠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두 아파트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최대 6억 원 가까이 가격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입지, 학군, 교통 조건은 비슷한데도 한쪽은 신축, 다른 쪽은 20년 가까이 된 구축이었다.
15일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경기도 전용 84㎡ 신축 아파트의 평균 실거래가는 7억3000여만 원으로, 2020년 이전 구축 아파트보다 약 1억6500만 원 높았다.
조사 대상인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9곳에서 신축과 구축 간 가격 차이가 1억 원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군포시는 5억2천만 원 이상으로 격차가 가장 컸고, 부천·고양·과천·광명도 각각 2억~3억 원대 차이를 기록했다.
가장 극명한 사례는 부천시 중동이다. 센트럴파크푸르지오(2020년식)는 전용 84㎡가 최고 13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중동 내 진달래마을(1990년식)은 7억 원 초반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신축 아파트가 단순한 ‘새 집’을 넘어, 지역 주거 가치를 재편하는 기준점이 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브랜드, 커뮤니티, 설계 등 신축이 가진 전방위 경쟁력이 입지에 상관없이 ‘리딩 단지’로 작동하며, 인근 구축 단지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경기도 곳곳에서는 올 상반기 새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입지와 브랜드, 공급 규모 면에서 지역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단지들도 눈에 띈다.
롯데건설은 김포시 풍무동에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보인다. 전용 65~84㎡, 총 720가구 규모로 구성됐으며,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풍무역세권 내 위치해 교통 여건이 뛰어나고, 중소형 평형 위주로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다.
대우건설은 용인시 이동읍 일원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2·3단지’를 공급한다. 총 2043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4월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1단지가 완판된 바 있어 후속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대건설은 용인 남사지구에서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를 분양한다. 전용 84~182㎡, 총 660가구 규모이며, 4월 15~16일 청약 접수를 받는다. 브랜드 파워와 다양한 평형 구성을 갖춘 단지로 실거주와 투자 모두를 고려한 수요층이 주목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부천 대장지구에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오는 5월 분양한다. 총 164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전용 46㎡와 55㎡의 소형 위주 평형 구성이다. 부천 원도심과 가까워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좋은 입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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