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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15억 올랐는데도 박탈감…해운대 펜트하우스 소유자가 땅을 치고 후회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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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6 10:41:15 수정 : 2025-08-06 10:45:39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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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아이파크, 연합뉴스

지난 7월 2일 유튜브 채널 ‘터보832TV’에는 ‘펜트하우스만 2개 소유한 남자의 집’이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당 영상에 등장해 자신이 펜트하우스 2채를 보유한 장본인이라고 밝힌 A 씨. 모두가 그를 부러움의 눈으로 쳐다봤지만 정작 A 씨는 씁쓸한 심경을 토로했다.

 

A 씨는 “해운대에 꼭 한번 살아보고 싶어서 펜트하우스를 매수했지만, 요즘 서울 집값 오르는 걸 보면 박탈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때 부산이 아니라 서울에 아파트를 샀다면 지금쯤 몇백억원의 차익을 얻었을 텐데…허탈하다”면서 자신의 선택에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현재 13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유튜브 채널 ‘터보832TV’

현재 A 씨가 소유하고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는 2011년 준공된 고급 아파트로 총 3개 동 1631세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저층부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세대에서 광안대교와 센텀시티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로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누렸던 주상복합이다. 특히 최고층인 72층에 자리한 슈퍼 펜트하우스는 분양가만 30억원이 넘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중 A 씨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펜트하우스 2채는 각각 전용면적 157㎡(69평형)과 174㎡(77평형)이다. 2008년 분양 당시 거래가는 157㎡가 10억8600만원, 174㎡가 16억3300만원 정도였다. 157㎡는 올해 7월 20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며 174㎡와 유사한 180㎡은 지난해 30억5000만원을 기록해 분양가 대비 10억~15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비슷한 가격으로 분양된 서울 강남권의 주요 아파트 단지와 비교해 보면 상승폭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반포자이, GS건설

2008년 당시 9억1000만원대에 거래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84㎡ 매물의 경우, 2025년 현재 실거래가는 최고 46억5000만원에 이른다. 17년간 약 37억원이 오른 셈이다.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의 경우 2008년 분양가 4억원이었던 84㎡ 매물은 최근 8억8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서울 성동구 옥수동 ‘삼성아파트’ 84㎡는 2006년 5억원대에서 현재 20억2000만원까지 올라 15억원 이상의 상승폭을 보였다. 부산 내 핵심 단지가 분양 이후 17년간 4억원 정도가 올랐다면, 서울은 비슷한 기간 동안 15억원이 넘게 뛰면서 약 4배에 가까운 시세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그 격차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아파트 공사현장, 뉴시스

최근 부산은 부동산 시장 회복세도 느리게 흘러가고 있다. 특히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주택은 2663가구로 한 달 사이에만 67가구가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297가구 줄어든 것과는 대조를 보인다.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이 반등하는 중이긴 하지만,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7월 28일 기준)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7월 첫째 주 0.03%, 둘째 주 0.02%, 셋째 주 0.02%에 이어 하락폭이 둔화하는 모양새이긴 하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미분양 주택이 쌓이고 있는 지방의 실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2만 가구를 넘어선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월 기준 2만6716가구를 기록했고, 이 중 83.5%인 2만2320가구가 지방에 쌓여 있다.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만큼 지방 부동산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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