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대 못지않은 신체 나이를 보이며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이탈리아 여성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90세 이상 여자 실내외 200m, 100m 달리기 종목에서 세계 기록을 4개나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국적의 에마 마리아 마첸가를 소개했다.
고등학교 과학교사였던 마첸가는 19세에 이탈리아 파도바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며 육상을 시작했다. 졸업 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어머니의 병환과 결혼·출산 등으로 운동을 접었고, 53세에 다시 트랙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마첸가는 91세였던 지난해 5월 90세 이상 여자 실외 200m 달리기에서 51초47로 세계 기록을 갱신했다. 한 달 뒤에는 50초33으로 자신의 기록을 1초 이상 단축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와 미국 연구진은 이런 그녀의 심혈관 건강과 다리 근력을 분석하기 위해 사이클링, 웨이트 트레이닝 등 다양한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그녀는 50대의 수준의 심폐 기능을 갖고 있으며, 세포 내 에너지원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건강한 20대와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마첸가는 근육에 산소를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근육 내 미토콘드리아가 잘 보존돼 있다"면서 "유전적 요인이든 생활 습관이든, 혹은 둘 다이든 그녀의 뇌·신경·근육은 일반적인 90세 노인보다 훨씬 건강하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마첸가는 다음달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리는 100m, 200m 경주를 위해 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스포츠는 제게 정말 많은 것을 준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없다. 그저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면서 "노년기의 운동은 먼저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의사와 상담해 달리기를 시작하기 적합한지 확인하고 꾸준히 운동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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