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족관 인어 공연자로 전향한 중국 다이빙 선수 출신 20대 남성이 탄탄한 몸매와 수중 댄스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우한 스포츠대에 재학 중인 후베이성 우한 출신의 샤오 송이(22)는 7살 때부터 수영과 다이빙 훈련을 시작해 다이빙 선수 생활을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19살에 은퇴했다.
이후 그는 우연히 인어 공연을 접하게 됐고, 유망한 기회라고 여겨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2023년에 하얼빈에서 다이빙 쇼에 출연했다. 인어 공연도 있었는데, 마침 남자 출연자가 한 명 부족했다"면서 "필요한 자격증을 딴 상태라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 앞에서 잘하지 못할까 봐 긴장되고 걱정도 됐다. 그래도 그 경험이 수중 퍼포먼스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뜨게 해 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경력 전환은 순탄치 않았다. 경험과 인지도가 부족해 그와 함께 일하려는 회사는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샤오는 훈련과 보디빌딩에 전념했고, 수중 댄스 실력을 다듬기 위해 고전 무용 등도 스스로 익히며 기회를 찾아나갔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300~500회의 공연을 진행했다.
샤오는 학업과 일을 병행하며, 때로는 다른 도시에서 이른 아침 행사를 한 후 서둘러 수업을 듣고, 주말에 일하기도 한다.
여름철 그의 월 수입은 1만 위안(약 195만원)에 달하고, 별도 외부 행사에서는 일당으로 2500위안(약 48만원)을 받는다.
현재 샤오는 우한의 샤오핀마오 해양수족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그의 쇼는 '남자 인어'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주요 코스가 됐다고 한다.
여름철 성수기에 그는 하루 10~15분 분량의 공연을 5회 하는데, 매번 공연할 때마다 약 40초 동안 숨을 참는다.
그의 공연은 주로 여성 관객의 눈길을 끌며, 많은 어린이들도 얼굴을 유리창에 바짝 대고 지켜본다고 한다.
그는 "마치 그들의 동화 같은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인어 공연 업계에는 아직 남성 공연자가 매우 드물다"면서 "남성 인어는 강렬한 대비를 만들어 관객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고 인어 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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