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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과기장관 “AI 3위? 의미 없어… 세계적 수준 결과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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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14 12:01:00 수정 : 2025-09-14 13:23:02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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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인공지능(AI) 3대 강국이 가능하냐, 3위의 의미가 뭐냐’고 묻지만 저는 3위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 미국과 중국에 근접한 수준의 기술·서비스 역량을 갖춰야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 이어 요즘 중국이 AI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데 그들이 시장을 90∼95% 차지하고 나머지 5∼10%의 시장을 갖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구체적인 과학기술·AI 정책의 방향과 비전을 공유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국가 간 기술 패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가 제시한 ‘AI 3대 강국’ 도약 구상은 과기정통부를 국정 최전선으로 끌어올렸다. 다음 달 AI 주무부처로서 부총리급 조직으로 격상도 앞두고 있다.

 

배 장관은 이날 AI 주무부처의 수장답게 3대 강국으로의 도약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고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인간과 유사한 수준의 인공지능(AGI) 등 차세대 기술 개발 △최고급 AI 인재 육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배 장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두고는 “반드시 세계적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배 장관은 또 “한국이 챗GPT 이용률 1위라고 하는데, 다른 AI 모델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도 대체제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AI 대전환으로 국민의 삶을 한 단계 더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독자 AI 모델에 힘을 쏟는 배경이 단순히 기술 경쟁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짚은 것으로 읽힌다. 그는 “AI 3대 강국이 되려면 기반 기술로서 과학기술의 발전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해외 인재 유치 등 과학기술 5대 강국을 달성할 수 있는 지원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배 장관은 최근 잇따라 해킹 위협 소식이 전해지며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는 이동통신사 사태와 관련해서는 근본적·구조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정부는 건별로 사고에 대응하는 식으로 건 문제를 풀려고 접근하고 있지 않다”며 “기업에서 사고 접수를 해야 대응을 할 수 있는 구조와 관련해서도 법적 체계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이를 바꾸기 위해 국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도 있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불과 다섯 달 만에 KT 보안 사고가 터지면서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에둘러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행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과기정통부는 기업의 침해사고 신고 접수가 이뤄진 뒤 사고원인 등을 조사할 수 있다.

 

배 장관은 “사실 해킹이라는 게 서버가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를 경유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킹 프로그램 제작은 쉬워지는데 기술 발전 속도 대비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어 전략은 충분한지 살펴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근본적인 정보보호 체계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을 해보고자 한다”며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지만 프로세스 개선이 없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분석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그런 부분에서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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