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 학대도 2배 넘게 증가…검거자 54.6% 배우자

노인학대 신고 건수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간 6만5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해자 2명 중 1명은 배우자였다.
29일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020년 9707건, 2021년 1만1918건, 2022년 1만2964건, 2023년 1만4919건, 2024년 1만6308건으로 4년 새 68%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는 1만2940건 발생해 예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도청별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지난해 기준 서울(3683건)이 가장 많았고, 경기남부청(2692건)과 부산청(1698건), 경기북부청(1270건), 대구청(963건), 인천청(948건)이 뒤를 이었다.
노인학대 검거 인원은 2020년 2336명에서 2021년 2886명, 2022년 3195명, 2023년 3467명, 2024년 3466명으로 4년 새 48.4%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검거된 인원은 2640명이다.
가해자 유형을 보면 가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24년 검거된 노인학대 검거자 3466명 중 배우자가 1891명, 자녀(손자녀 포함)가 1419명으로 전체의 95.5%에 달했다.
지난해 학대 유형별 검거 건수를 살펴보면 전체 3372건 가운데 2564건이 신체적 학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서적 학대는 2020년 201건에서 지난해 420건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한병도 의원은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금 노인학대는 단순한 가족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며 “정부는 노인보호 전문 인력 확충, 조기 방지 시스템, 피해 노인 지원 확대 등 실효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