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넘어 ‘노도강’도 빠른 회복세
‘선행 지표’ 경매시장 낙찰가율도 올라
이재명정부가 내놓은 두 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상승세가 서울 강남·‘한강 벨트’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다섯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27% 상승하며 4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22일에서 29일까지 한 주간 서울 성동구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0.78% 올랐고, 마포구는 0.69%, 광진구 0.65%였다. ‘한강 벨트’ 지역이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전 고점 대비 70∼80% 수준에 머물렀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매매가격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노원구는 9월 들어 한 주마다 0.03%, 0.05%, 0.06%, 0.07%, 0.08%씩 올랐다. 도봉구도 지난달 29일 기준 한 주간 0.04% 상승했고, 강북구는 0.05% 오름폭을 보였다. 실제 거래 사례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원구 월계동 그랑빌 전용 84㎡A형은 지난 9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최고가 10억5000만원의 92% 수준까지 회복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0.12% 올랐고, 전국적으로는 0.06% 상승세를 보였다. 지방은 0.01% 하락에서 0.00%로 보합세로 돌아섰다.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부 상승 추세를 보였다. 서울은 한 주간 전세가격이 0.12%, 수도권 0.08%, 지방은 0.03% 올랐다. 전세가격이 올라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작아지면 시차를 두고 매매가가 뛰어오르는 흐름이 수십년간 나타난 바 있다.
매매시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아파트 경매시장도 낙찰가율이 오르고 있다. 이날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9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50.7%로 지난달 대비 10.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6월(56.1%) 이후 최고치다.
마포·용산·성동구는 낙찰률이 100%를 기록했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지난달과 비교해 3.3% 오른 99.5%로 나타났다. 이 역시 2022년 6월(110%)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다만 경기는 낙찰률(38.5%)이 지난달 대비 0.2%포인트, 낙찰가율(86.9%)은 0.3%포인트 각각 하락했고, 인천은 낙찰가율(78.6%)은 2.7%포인트 올랐으나 낙찰률(31.8%)은 3.2%포인트 하락하는 등 서울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분양시장도 활황 전망이 대세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91.5로 지난달보다 15.9%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는 건 주택사업자들이 향후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서울은 111.1, 수도권 100.2, 경기 97.1, 인천 92.3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