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공략 ‘외연 확장’ 시점도 분분
지난 5일 중진 5명과 면담 시작으로
2주 동안 당 의원들 여론 청취 나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취임 100일여 만에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 12·3 비상계엄 1년 대국민 사과를 끝내 거부한 탓에 당내 중진들까지 장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마다치 않고 있다. 장 대표는 황급히 의원 면담을 추진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계엄과의 확실한 단절 없이는 위기가 계속될 거란 지적이 나온다.
7일 당 지도부 관계자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5일 4선 이상 중진 5명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약 2주 동안 의원들과의 면담에 나선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당 운영 방향과 대여투쟁 노선 등에 대한 원내 여론을 청취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청 행보’의 계기는 지난 5일 ‘원조 친윤(친윤석열)’ 윤한홍 의원이 날린 직격탄이다. 3선 윤 의원은 장 대표가 참석한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똥 묻은 개(국민의힘)가 겨 묻은 개(이재명정권)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며 계엄 사과를 거부한 장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했다. 한때 윤석열정부 출범의 ‘개국공신’으로 꼽혔던 윤 의원은 이날 “윤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 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도 호소했다.
장 대표와 면담이 예정된 의원들 역시 ‘계엄과의 단절’을 통한 외연 확장을 요구하겠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은 “당이 가야 할 길의 갈피를 잡지 못할 땐 민심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명시한 반성문을 낸 초·재선 의원들과의 면담도 갖는다.
장 대표의 취임 100일이자 계엄 1년이던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장동혁호(號)’를 겨냥한 당내 파열음은 커지고 있다. 장 대표가 명시적 사과 대신 계엄을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자 “우리 당을 폐허로 만든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면 대표의 자격도, 국민의힘의 미래도 없다”(김재섭 의원),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포로가 돼 있다”(권영진 의원)는 공개 비판이 잇따랐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옹호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과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며 지지층 결집을 우선시하는 장 대표와, 강성 지지층을 설득해 계엄과 단절하고 이제는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노선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도층 공략을 시작하는 ‘외연 확장’ 시점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장 대표 측은 내란특검(특별검사 조은석)과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의 수사가 종료되는 12월까지는 특검 수사로 인해 중도 확장 전략의 실효성이 없을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국민 사과나 노선 전환 시점으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 선고 이후가 적절하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반면 “이미 중도확장 타이밍을 여러 번 놓쳤다”(TK 초선 의원), “윤 전 대통령 재판 이후에 사과하면 오히려 떠밀려 하는 모양새가 될 것”(PK 재선 의원)이라며 외연 확장의 시급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다수다. 장 대표가 당면한 노선 갈등부터 신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집안싸움은 패가망신”이라며 “어느 방향이든, 시점이든 연말까지는 노선 정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갈라서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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