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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양의 친부 고모(왼쪽)씨와 고씨의 지난 4월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건담사진. 출처=인스타그램 |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고준희(5)양의 친부 고모(36)씨가 야산에 딸을 묻은 이후 태연히 로봇모형을 만든 정황이 알려졌다.
30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고씨는 준희 양을 야산에 묻었다고 주장하는 4월 27일 전후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인 '건담' 을 인증한 사진을 올렸다.
준희 양을 암매장하기 5일 전 그는 "일어섯!!! 애가 장애가 좀 있어ㅋㅋㅋ"라며 건담 사진을 올렸다. 준희 양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가운데 '장애'라는 표현을 가볍게 사용했다. 고씨는 준희 양을 유기한 당일에도 자동차 종이인형 사진을 올렸으며, 다음 날도 "따블오 건담 세븐소드 기본체 완성"이라며 건담 모형을 만들었다.
고씨는 준희양을 유기한지 불과 13일이 지난 5월 10일에도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에 “로봇모형을 싸게 내 놓는다”며 글을 올렸다. 고씨는 이 게시물에도 이모티콘을 붙이며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7일에도 고씨는 “직장에서 나눠준 패딩 점퍼를 5만원에 판다”며 중고거래를 했다.
반면 지난 8일 전북 전주의 아중지구대에 실종신고를 할 때의 고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 고씨는 딸이 실종된 지 20여일이 지났다고 주장하며 “내 딸을 찾아내라”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고씨는 “몸이 마비되는 것 같다”며 지구대 소파에 쓰러져 119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고씨는 준희양 생모와 진행 중인 이혼소송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이같이 행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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