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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병으로 나간 직원에게 5년째 월급…어느 버스회사의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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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29 09:13:45 수정 : 2018-01-29 16: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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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이상에 따른 요독증으로 5년 전 회사를 나간 중국의 한 40대 남성에게 그가 다니던 버스 회사가 지금까지 매달 1800위안(약 31만원)씩 월급을 준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시나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장쑤(江蘇) 성 창저우(常州) 시의 한 버스회사에 다니던 탕장궈(49)씨는 요독증 때문에 2012년 회사를 그만뒀다.

평소 성실했던 탕씨가 병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려는 게 안타까웠던 사장은 비교적 몸을 덜 쓰는 쉬운 직무로 옮길 것을 제안했으나, 탕씨는 “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거절했다.

아쉬운 마음에 사장은 탕씨에게 매달 1800위안씩 보내겠다고 했다. 고용주와 근로자 관계로 처음 시작했지만, 한 번 직원은 영원한 직원이라며 사장은 계속 월급을 주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알게 된 동료들도 한푼 두푼 모아 1만위안(약 170만원)을 탕씨에게 전달했다.

 

탕씨에게 월급 주는 버스회사 사장. 중국 시나닷컴 홈페이지 캡처.
탕씨의 아내는 당뇨와 고혈압환자다. 그의 노모는 올해 76살이다. 아들이 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탕씨는 투석을 매주 3차례 받고 있다.

회사 지원금을 제외하고 이들 가족이 한 달에 버는 돈은 2500위안(약 42만원) 정도다. 이중 1500위안(약 25만원)이 탕씨의 치료비다. 탕씨의 회사가 1800위안을 보태주지 않았다면 생활이 어려웠을 건 뻔하다.

탕씨는 회사 다닐 적 조장밖에 하지 못했는데 자기를 너무 좋게 봐준다며 몸 둘 바를 몰라 했다.

중간에 한 차례 사장이 바뀌었지만 회사의 지원은 계속 이어졌다.
 
탕씨의 동료들. 중국 시나닷컴 홈페이지 캡처.

현재 사장을 맡은 주씨는 “탕씨가 회사에 다닐 적 보여준 헌신과 동료애를 기억한다”며 그가 정의로운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정의로운 이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사측이 앞으로도 탕씨에게 월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외신들은 “이들이 만들어낸 훈훈한 이야기가 창저우 시의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탕씨의 사연은 최근 그가 창저우 당국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면서 뒤늦게 모두에게 공개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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