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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이 휘발유 끼얹고 불붙인 中 인플루언서 결국 사망…추모 물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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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05 23:11:03 수정 : 2020-10-07 15: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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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고 있는 생전 라무씨의 모습. 사진= 라무 틱톡 캡처

 

중국에서 인터넷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 중이던 여성에게 전남편이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해당 여성이 심각한 화상으로 끝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 누리꾼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중국매체 홍성신문과 AFP통신에 따르면 쓰촨성에서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활동하던 라무(拉姆·30) 씨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집에서 방송을 하던 중, 칼과 휘발유를 들고 침입한 전 남편 탕모씨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탕씨는 라무에게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고, 이 모습은 틱톡에 생중계됐다. 

 

라무는 신체의 90% 이상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사건 직후 라무의 팬들은 그녀의 회복을 기원하며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이 넘는 돈이 모금해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끝내 라무는 2주 뒤인 지난달 30일 숨을 거뒀다.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탕씨는 가정폭력 전력이 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이혼했으며 슬하 두 아이에 대해 각자 한 명씩 양육권을 가졌다.

 

그러나 탕씨는 이혼 이후 “재결합하지 않으면 아이를 살해하겠다”며 라무를 위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경찰에 탕씨의 폭력을 신고했지만, 경찰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번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중국 누리꾼들은 가정폭력에 대한 분노를 여과 없이 분출하며 정의를 요구했다. 

 

라무의 팬들은 그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 계정에 추모의 글을 남겼으며, 수백만 명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라무 사건’ 관련 해시태그를 달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AFP통신은 중국이 2016년에야 가정폭력을 범죄로 규정했지만, 시골 등에서는 지금도 가정폭력이 만연하고 제대로 신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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