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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홍보라인에 잇따라 언론인 기용 … 野 “갈데까지 간 인사”

입력 : 2019-01-09 21:54:27 수정 : 2019-01-09 22: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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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비서관 6명 인사 / 김의겸 대변인·윤도한 수석 이어 여현호 前한겨레신문 논설위원 / 사표 하루 만에 국정홍보비서관 / “朴정부때의 구태 되풀이” 비판 / 정무 복기왕·해외언론 김애경 / 문화 양현미·춘추관장 유송화 / 제2부속비서관에 신지연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장기간 공석이던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 여현호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임명하는 등 6명의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전날 강조한 국정 홍보와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 중견 언론인을 발탁한 것이다. 국민소통수석으로 전날 임명된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 한겨레신문 출신인 김의겸 대변인까지 청와대 주요 홍보라인이 언론인 출신으로 채워졌다.
여현호, 복기왕

그러나 권력 감시자 역할을 해온 언론인을 최소한의 유예기간도 없이 권부에 합류시킨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김 대변인이 사직 수개월 후 청와대에 입성한 것과 달리 윤 전 논설위원은 명예퇴직 열흘 만에, 여 비서관은 사표가 수리된 지 하루 만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전 KBS 앵커, 정연국 전 MBC 시사제작국장 등 현직 언론인을 청와대로 불러들였던 박근혜정부 때의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은 2015년 10월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발탁 당시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권력의 잘못을 비판해야 할 책무를 가진 현직 언론인이 권부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잘못된 행태”라며 “권언유착이 우려된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날 자유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과거 정권에서도 언론인들이 현직에서 청와대로 이동하는 일은 있었지만 이를 보는 국민 시각은 결코 고왔던 적이 없다”고 논평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은 “청와대가 언론을 대하는 형편없는 인식 수준과 언론인 개인의 낮은 직업 소명의식이 만들어 낸 ‘갈 데까지 간 인사’”라며 여 비서관의 직업윤리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전국언론노조 한겨레신문지부도 성명에서 “여 전 논설위원의 청와대행은 한겨레가 ‘언론인 윤리에 어긋난다’고 줄곧 비판해온 행태에 해당한다”면서 “권력의 현직 언론인 공직 발탁은 언론과 권력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허물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정무비서관으로는 복기왕 전 아산시장이, 해외언론비서관에는 김애경 전 삼일회계법인 변호사가, 문화비서관에 양현미 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이 각각 기용됐다. 춘추관장으로는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이, 제2부속비서관으로는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수평 이동했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 송인배 전 정무비서관,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번에 청와대를 떠난다. 권 전 관장은 민주당 진영 의원의 텃밭인 서울 용산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송 전 비서관은 경남 양산갑에서 세 번째 도전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노영민 전 주중국대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당으로 복귀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단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량감이 커진 만큼 총선에 나선다면 상징성이 큰 지역구를 택하거나 접전 지역에 출마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 혹은 서울 중구성동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20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전북 익산을에서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장관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경기 성남 중원 출마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태영·이우중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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