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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 전, 안영상 전, 전소정 전
◇김인태의 ‘금강산 계곡’
광대한 자연은 사원과도 같은 존재다. 거대한 그 품속에 침잠해 들 때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사진작가 김인태와 안영상의 작업은 그런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 사진작가 전소정은 작가의 무의식과 동화적 텍스트를 시각적 스토리로 풀어 낸다. 사진작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인태 전

미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인태는 미국 서부 대평원 협곡과 사막,한국 금강산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원초적인 편안함, 촬영장소를 성소(Temple)로 여기며 수도자의 자세로 작품에 임한다. 서부의 광활함 속에서 동양적 명상의 세계를 느끼게 해주는 이유다. 섬세함도 중시한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다가 빛과 그림자가 신비하게 융합되는 순간을 작가는 포착했다. 자연과의 아름다운 교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연 속에 간직된 평화와 고요함을 세상에 보여주려고 한다. 4∼16일 인사동 갤러리 토포하우스. (02)734-7555

안영상 전

◇안영상의 ‘아프리카 이야기’
아프리카 풍광을 흑백사진으로 담아 온 사진작가 안영상은 초원과 구름이 어우러진 명상적 풍경을 잡아내고 있다. 일년에도 몇 번씩 아프리카를 찾아 그곳의 자연과 교감하기에 그런 ‘결정적 순간’이 가능한 것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은 단순한 만큼 고달프고 순박한 만큼 험악하다. 우리네 삶도 그럴 것이다. 아프리카 땅에 와서야 순간의 빛을 낚을 줄 알았던 모네나 햇빛이 너무나 눈부셔 삶을 깨뜨릴 수 있었던 까뮈, 그리고 시간이 풀어 내는 삶의 매듭을 어슬렁거리며 따라가는 동아프리카의 이방인은 결국 우리의 성찰적 모습의 다름 아니다. 4∼30일 김영섭사진화랑 카페 섭.(02)733-6331

전소정 전
◇전소정의 ‘이야기의 피날레’

사진작가 전소정은 핀란드 여행 중에 남자 무용수가 꿈꾸며 만들었다는 폐허가 된 숲속의 작은 마을을 찾아갔던 기억들을 마치 무대 속 이야기인 양 꾸며 사진에 옮겼다. 꾸민 무대도 설치작품처럼 전시된다. 남자 무용수의 몽환적 몸짓은 꿈과 현실을 오가는 듯한 극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작가는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자화상시리즈로 펼쳐내기도 한다. 작가는 공간과 기억의 통로에서 경험, 망상, 직감으로 연결된 자신의 감춰진 기억들을 하나의 이미지로 실타래처럼 풀어내고 있다. 22일까지 공근혜갤러리.(02)738-7776

편완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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