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8일 오전 6시부터 폰스토어를 통해 아이폰4 예약가입을 시작해 오후 7시까지 예약가입자가 13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신청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동시 접속자가 한때 8만명에 달했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 KT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아이폰4 구매 희망자들이 예약가입을 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전체 가입자의 73.4%에 달했고, 가입자 유형별로는 번호이동이 46%, 보상기변이 30%, 신규가입자 20% 순이었다. 모델별로는 16GB 모델이 55%, 32GB 모델이 4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아이폰4 열풍 조짐에 KT는 반색하고 있다. 사실 KT는 그동안 아이폰4의 수신불량 논란이 미국에서 제기되고, 애플에 대한 ‘안티’ 정서까지 생겨나 속앓이를 했다. 더구나 아이폰4의 출시가 7월에서 9월로 연기됐지만 SK텔레콤이 유통하는 갤럭시S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아이폰4의 대기수요를 갤럭시S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전긍긍했다.
KT 관계자는 “동시 접속자를 최대 5만명가량으로 생각해 준비했는데, 이를 훌쩍 넘어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애초 기대를 크게 초과해 예약가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예약가입 열풍이 반드시 아이폰4의 ‘대박’ 신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충성도 높은 대기수요 행렬이 끝난 다음이 문제”라며 “초기 구매자들의 사용 경험 등이 향후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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