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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2년 제2차 시스템적 리스크(systemic risk)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금융전문가의 52.7%는 1∼3년 안에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은 12.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1일 63개 금융기관의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과 금융시장 참가자 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문가들은 한국 금융시장의 5대 핵심 리스크로 ▲유럽 재정위기 심화(응답률 91.9%·복수응답) ▲가계부채 문제(89.2%) ▲부동산시장 침체(73.0%) ▲중국경제 경착륙(64.9%) ▲미국 경기회복의 지연(37.8%)을 꼽았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는 1년 이내 발생 가능성이 있는 단기 리스크로,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3년 이내 발생 가능한 중·단기 리스크로 분류됐다. 부동산시장 침체와 중국경제 경착륙은 1∼3년 새 발생할 수 있는 중기 리스크로 꼽혔다.
한은은 “유럽 재정위기는 발생 확률은 높지만 영향력은 중간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그러나 가계부채와 부동산시장 침체는 발생 확률도 높고 영향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기관별로는 은행과 비은행권은 가계부채 문제를,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유럽 재정위기 심화를 가장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 안정정에 대한 신뢰도와 관련해선 39.2%가 ‘높다’고 대답한 반면 ‘낮다’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원재연 기자 march2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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