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故 안재환과 절친한 동료 故 최진실을 한 달 사이 잇따라 떠나보내고 슬픔에 잠겨 있던 정선희가 처음으로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서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정선희는 지난 13일 '시사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도로 버티며 이겨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남편 故 안재환에 대해서도 "100% 완벽한 남편이었다"며 항간의 불화설을 일축하고 "자기 어려움을 아내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것만 빼고"라는 말을 덧붙이며 깊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7월부터 남편이 술을 먹는 횟수도 늘고 술을 먹으면 우는 등 세상에 대해 비관적이고 시니컬해졌다"며 "그러나 다음날이면 워낙 해맑게 웃어서 걱정하지 않았다"며 낙천적인 성격 탓에 이상한 눈치를 채지 못했음을 고백했다. 故 안재환이 연락이 끊겼던 때에도 "남편에 대한 믿음이 컸다"며 "매일 전화하고 문자하고 백방으로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문제가 됐던 사채에 대해선 "지난달 4일 처음 알게 됐다"며 "남편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사채업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 가족과 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어떤 사채업자는 건달이 남편을 데리고 있다며 모든 것을 폭로하겠다고 하는 등 말을 계속 바꿔가며 공갈하고 협박했다"고 그동안 부정했던 협박설을 시인했다.
또 "아버지가 사채 때문에 큰 피해를 봐 그 빚을 12년 동안이나 갚아야 했다"며 "그들의 집요함을 알기에 언니(故 안재환의 누나)가 사채업자를 만나라고 해도 거절했지만 결국 9월 11일 어쩔 수 없이 만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예인인 남편의 방송생활을 우려해 실종 신고는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와 관련해 시댁 식구들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정선희는 "남편을 잃은 내 슬픔이 크다고 하더라도 자식과 형제를 잃은 슬픔이 더 심하리라 생각한다"며 "어떤 일에는 희생양이 필요한데 분노와 책임의 대상이 '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故 최진실과 관련해서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진실 언니는 남편의 장례식장에 한걸음에 달려와 누구보다 애통해하고 더 많이 울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도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보내느냐, 내 가슴으로 정말 너무 미안하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진실 언니는 남편과 통화한 적도 없고 돈거래는 더더욱 없었다"며 "생각 없는 행동이 무고한 한 사람을 보냈다, 무섭다"며 괴담 유포자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선희의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이 같은 내용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힘내시고 밝은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제 기도 속에 당신이 있습니다', '앞으론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며 네티즌들의 위로와 응원이 이어졌다. 또 일부 포털사이트에선 관련 기사에 댓글 달기 기능을 일시적으로 차단하는 등 고인의 명예와 유가족의 슬픔을 배려하기도 했다.
한편 정선희의 인터뷰 공개로 서울 노원경찰서는 14일 사채업자의 협박과 폭력행사의 여부에 대해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혀 그 결과가 주목된다.
/ 디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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