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미국, 은행업계에 이어 보험업계도 흔들린다

입력 : 2008-10-27 09:37:02 수정 : 2008-10-27 09:37: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모기지와 관련된 주식투자 손실로 위기

AIG 이어 푸르덴셜 등도 자금지원 요청
미국에서 은행업계에 이어 보험업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대 보험회사인 AIG의 지분 80%를 매입하는 조건으로 이 회사 지분 80%를 인수했었다.

그러나 AIG에 이어 푸르덴셜, 하트포드, 메트 라이프 등 초대형 보험 회사들이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고, 미국 재무부는 구제금융 제공 대상에 보험사를 포함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재무부는 AIG 구제 방식과 마찬가지로 보험사의 지분을 직접 매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보험 회사들은 모기지와 관련된 주식 투자 등으로 입은 손실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 보험 회사가 망하면 소비자 신뢰 추락으로 금융 시장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가 심대할 것이라는 게 재무부의 판단이다.

보험사들은 1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 채권을 보유한 최대의 채권자일 뿐 아니라 기업의 주식을 수년 또는 수십년에 걸쳐 보유하는 장기 투자 기관이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그동안 필요한 돈을 자본 시장에서 충당해 왔다. 그러나 보험사들이 보유한 보통주가 최근 추가 폭락의 희생물이 됨으로써 보험사들은 주식을 팔아 자본을 충당하기 어렵게 돼 정부에 손을 벌리기에 이르렀다.

재무부는 구제금융으로 사용할 7000억달러의 공적 자금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이 돈의 사용처가 계속 바뀌고 있고, 미국의 경제계는 이 돈을 얻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전을 벌이고 있다. 보험업계는 당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보험 회사들이 자구책 마련을 위해 현금을 축적하고, 대출을 거부함으로써 신용 경색을 악화시키는 온상이 되자 재무부가 부랴부랴 보험 회사 지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게다가 정부가 은행만을 지원하게 되면 보험 회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가 보험업계에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투입할지 아직 구체적인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재무부는 전담팀을 구성해 보험사 지원과 관련한 세부 계획을 짜고 있다.

재무부는 보험사 지원 결정을 계기로 다시 한번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재무부의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보험사의 존폐가 결정될 수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박보영 '빠져드는 눈빛'
  • 임지연 '러블리 미모'
  • 김민주 '청순미 폭발'
  • 김희애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