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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본' 막오르다] 한국 중시 외교 '하토야마 구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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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9-03 22:06:20 수정 : 2009-09-03 2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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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참배 않겠다”… 잇단 화해메시지
독도 문제 등 난제… 자민당 공세도 변수
반세기 만에 이뤄진 일본의 선거혁명으로 한일 관계에도 새 지평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16일 새 총리로 지명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한일관계 개선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 대한 그의 분명한 화해 메지시는 자민당 출신 총리들이 한일관계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보여준 ‘일시적 화해 제스처’와는 분명히 다른 수준이다. 한일합방 100년(2010년)을 앞에 두고 양국이 진정한 ‘한일 신시대’의 출발점에 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 대표의 한국 중시 외교는 이미 총선 전부터 시동이 걸렸다. 그는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은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할 생각이 없다”면서 “각료들도 자숙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일 관계의 걸림돌인 야스쿠니를 대체할 새 추도시설 건설 방침도 밝혔다. 보수표의 이탈을 각오한 소신 발언이었다.

그는 또 동아시아공동체 건설을 위해 한국과 중국 등 동북아시아 주요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수차례 표명했다. 특히 북한의 핵문제와 관련 “미국과 중국, 한국, 러시아와 협력이 중요하다”면서도 “특히 한일 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의 이런 행보는 미일 관계의 ‘종속변수’로 취급됐던 한일관계를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 도호쿠대(東北大) 김숙현 교수는 “하토야마가 대표직에 올라 처음 방문한 국가가 한국일 정도로 한일관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면서 “독도나 역사문제 등이 단시간에 풀리기는 어렵겠지만 미래지향적인 관계 형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 측 전문가들은 하토야마의 구상이 현실화되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우선 하토야마 정권이 한일관계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 경우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극우파들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등을 앞두고 독도와 역사문제 등을 전면 쟁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토야마 정권이 내치 개혁에서 확실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런 공세에 움추려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내부 사정도 또 다른 변수다. 민주당은 구성원의 이념적 성향이 다양해 야스쿠니 참배에 찬성하는 의원들도 적잖다. 도쿄대(東京大)의 기미야 다다시(大宮正史) 교수는 “민주당의 지도자들이 자민당보다 역사관이 건전하지만 민주당 전체로는 꼭 그렇지 않다”면서 “야스쿠니 대체시설 등 한국과의 관계 개선 정책이 당내 상황 때문에 다른 개혁 과제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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