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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주변 ‘145억+α’의 진실은…

입력 : 2009-04-09 21:16:10 수정 : 2009-04-09 21: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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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사위·부인 이어 아들까지 개입 의혹
검찰, 자금 성격규명에 총력
검찰이 이제껏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에서 찾아낸 의심스러운 자금은 총 145억여원이다. 돈이 오가는 과정에 부인 권양숙 여사와 조카사위 연철호씨 외에 장남 노건호씨가 개입한 정황까지 드러났다. 145억원이란 액수는 향후 수사 진행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돈거래 시기가 가장 이른 것은 2005∼06년 노 전 대통령 측이 정상문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한테 받은 10억여원이다. 태광실업은 2005년 10월 경남 김해에 정산컨트리클럽을 개장했고 이듬해 5월 농협의 ‘알짜배기’ 자회사 휴켐스를 인수했다. 시점상 대가성 있는 돈이라는 의심을 살 만한 대목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빚을 갚기 위해 부인 권양숙씨가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언제, 얼마나 빌려 어떻게 썼는지 구체적 설명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 부부를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2007년 9월에는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봉화에 70억원을 투자했다. ㈜봉화는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하는 농촌환경 개선사업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근에 사옥이 있다.

강 회장이나 노 전 대통령 측은 “정상적인 투자”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70억원도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활동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자금 조성 경위 등을 파헤치고 있다.

다음으로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지난해 2월 박씨가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APC 계좌를 통해 연씨에게 보낸 500만달러를 들 수 있다. 특히 송금 직전 연씨가 건호씨와 함께 태광실업 베트남 현지법인을 찾아 박씨를 면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건호씨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마지막으로 정권교체 이후인 지난해 3월 노 전 대통령이 차용증을 써주고 박씨에게 빌린 15억원이 있다. 검찰이 확보한 차용증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올해 3월19일 갚는 것을 조건으로 연리 7% 이자율로 15억원을 빌렸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돈을 봉하마을 사저 공사에 썼고, 약속과 달리 아직 갚지 못했다.

채권자인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빌려준 것”이라고 명확히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차용 시기가 퇴임 이후인 데다 박씨 진술도 있어 사법처리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15억원에 대해선 현재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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