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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연차 최측근 정승영, 100만弗 전달 뒤 청와대 10여차례 방문

입력 : 2009-04-14 09:16:35 수정 : 2009-04-14 09: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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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최측근인 정승영 정산개발 대표가 100만달러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건넨 2007년 6월 이후 3개월간 10여차례 청와대를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 대표가 자회사 휴켐스 임원 A씨와 함께 정부 고위 관리를 수차례 접대한 사실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 등을 규명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13일 박씨와 주변 인사들의 청와대 출입기록을 조회해 정씨가 2007년 6월 정 전 비서관에게 달러가 담긴 가방을 전하러 간 것 외에도 9월까지 10여차례 청와대를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씨는 2006년 8월에도 정 전 비서관에게 직접 3억원을 전달했다.

검찰은 정씨가 박씨의 자금관리인이라는 점에서 추가로 청와대 측에 돈을 건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씨는 이 무렵 청와대 인근 유명 중국음식점에서 차관급 이상 정부 관료들을 수차례 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는 휴켐스에서 발전사업을 총괄하는 A씨도 동석했는데, 당시 태광실업은 2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측에 건네진 600만달러가 베트남 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가 연철호(36)씨 계좌로 500만달러를 보내고 한 달 뒤 베트남 정부의 발전사업 최종 승인이 이뤄졌다. 검찰은 박씨한테서 돈 전달 이유에 대해 “휴켐스 인수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다”는 진술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연씨를 다시 불러 500만달러의 성격과 전달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500만달러 흐름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호씨가 이날 “몸이 좋지 않다”면서 출석연기를 요청함에 따라 14일 다시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노씨가 연씨의 해외 투자회사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에 있던 500만달러 중 일부가 흘러들어간 다른 투자회사 E사의 지분을 소유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양숙 여사와 건호씨 모두 참고인으로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은 현재로는 없다"며 이번 수사의 초점이 노 전 대통령의 혐의에 맞춰져 있음을 명확히 밝혔다.

한편, 대전지검은 강금원(구속) 창신섬유 회장이 충북 충주 S골프장에서 가불 형식으로 끌어온 돈 가운데 6억여원을 여택수(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이우승?김태훈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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