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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영균의 아름다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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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10-05 21:37:59 수정 : 2010-10-05 21:3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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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영화배우 신영균씨가 한국 영화 및 예술 발전을 위해 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기부했다. 서울 명보아트홀과 국내 최대 영화박물관인 제주신영영화박물관을 내놓았다. 국내 영화계 인사로서는 최대 규모의 기부액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모범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선 억만장자 40명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해 화제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버크셔해서웨이사의 워런 버핏 회장이 기부서약운동을 시작한 지 6주 만의 성과로 기부액 규모가 1250억달러에 달한다. 버핏은 440억달러의 재산 중 99%의 기부를 이미 선언했고 게이츠도 그에 버금가는 기부를 했다. 이들의 솔선수범이 미국 부유층을 움직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기부문화는 아직 빈약하다. 국내 기부액 규모는 2008년 9조500억원에 이르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0.9% 수준으로 미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또 기부 인원은 2005년 68.6%에서 2007년 55%로 오히려 줄었다. 특히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사람은 16.6%에 불과하다. 기업 기부금도 대기업 기부액이 80%를 차지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답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다.

기부를 활성화하려면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기부 명예의 전당’이나 ‘나눔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나눔 공로가 큰 사람을 진정 존경하는 문화와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부금에 대한 세제 혜택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 예로 기부금 공제대상 목록에 있는 단체에 대한 세제혜택은 100%이지만 그렇지 않은 단체는 20%에 불과한 것은 지나치다.

아직 우리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기보다는 자식에게 남겨주기를 원한다. 하루아침에 이런 관습을 바꿀 수야 없겠지만 사회지도층이 앞장서 사회적 약자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한 신씨의 결심은 그런 의미에서 값지다. 기부문화 확산의 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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