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컴퓨터로 공정 추첨… 외부 입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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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취재팀이 27일 현역 병사와 장교, 보충역 등으로 복무 중인 파워엘리트 자제 63명의 근무지를 추적한 결과 전체의 60%인 38명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험지로 분류되는 강원도 지역 군부대 복무자는 10%인 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9명은 충청(10명, 15%), 영남권(6명, 10%) 등 후방에 흩어져 있었다.
파워엘리트 2세 중 육군훈련소(충남 논산)에 입영한 11명의 근무지는 취재팀의 거듭되는 요청에도 끝내 국방부가 공개하지 않아 분석에서 제외됐다. 다만 별도로 취재한 결과 이들 중 강원지역 근무자는 한 명도 없다는 점만 확인할 수 있었다.
근무 지역만으로 군 복무가 ‘편하다, 힘들다’를 따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한 2세 근무지를 살펴보면 복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추정이 가능한 곳이 적지 않았다. 공익근무요원 9명 중 5명은 서울 강남 3구인 강남·서초·송파구청에서, 나머지 4명은 지방도시 구청이나 교육지원청 등에서 일하고 있었다. 한 고위 공무원 자제의 근무지는 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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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실은 ‘힘있는 부모’의 입김으로 자식이 조금이라도 편한 곳에 배치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파워엘리트 2세의 복무지가 수도권에 밀집된 것은 돈 있고 ‘빽’ 있으면 좋은 보직에 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전방에 보내 놓고 나중에 수도권 행정병으로 보직을 이동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현역병 배치는 신병 교육대대에서 컴퓨터 추첨으로 공정하게 이뤄진다”며 “부모의 배경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전방이나 격무지에서 복무 중인 2세도 있었다. 최두영 안전행정부 기획조정실장과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의 아들은 각각 해병대 연평부대와 해병대 2사단에서 군생활을 하고 선원표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의 아들은 해외 파병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기획취재팀 specia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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