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협찬 선거운동… 朴 혼자 아무것도 못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박원순 후보 지원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막판 변수로 급부상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 지원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안 원장의 선거 개입이 나 후보와 박 후보 간 초박빙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지지 호소 10·26 서울시장 보선을 사흘 앞둔 23일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홍준표 대표는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왼쪽 사진),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구로구 고척근린공원에서 각각 손을 흔들거나 치켜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정호·남제현 기자 |
박원순 후보 측 송호창 대변인은 23일 “(안 원장이) 오늘 저녁 박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와 어떻게 도움을 드릴지 고민해서 내일까지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송 대변인은 “박 후보와 안 원장이 지난 21일 오전 7시쯤 강남 지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면서 “선거 흐름이 걱정이 되고 지나친 인신 공격이 진행되는 데 대해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위로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이 자리에서 박 후보가 안 원장에 선거지원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선거지원 여부나 방식 등에 대한 언급이 오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는 22일 “내가 서울시장 보선에서 떨어지면 안 원장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안 원장도 (선거지원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안 원장 지원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안 원장 지원이 선거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안형환 대변인은 23일 안 원장의 박 후보 지원 결정에 대해 “박 후보가 결국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남에게 매달려 선거를 치르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협찬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 대표가 박 후보를 고발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관련 사건을 지난 18일 형사4부에 배당했으나, 서울시장 선거를 감안해 수사 진행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관권 선거’라며 강력 반발했다. 박 후보 측 선대위원장단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 선거기간 중에 (박 후보의 불법모금 혐의) 수사를 할 것처럼 흘리는 것 자체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선대위 측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검찰이 판단해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지를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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