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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기댔다 자멸한 강용석

입력 : 2012-02-23 02:11:56 수정 : 2012-02-23 02: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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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재기 노리다 치명상
“사퇴아닌 불출마를” 비난 고조
성희롱 발언으로 ‘제명’ 위기까지 몰렸다 절치부심 재기를 노렸던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자신이 제기한 의혹 때문에 22일 치명타를 맞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강 의원은 2010년 7월 한 대학생 토론회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내뱉은 성희롱 발언으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서 출당된 뒤 ‘대야 저격수’로 변신해 야권 주요 인사에 대한 폭로와 공세를 전담해오다시피 했다. 4·11 총선을 앞두고 인지도를 높여 무소속 후보의 약점을 극복하려는 행보라는 게 중평이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박원순 서울시장이 1차 타깃이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강 의원의 공격 대상이었다. 박 시장 취임 이후엔 그의 아들이 MRI를 바꿔치기해 병역을 면탈했다는 ‘위험한’ 주장을 제기했던 강 의원은 이날 사실무근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의원직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사퇴서는 회기 중일 경우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돼야 한다. 현재 국회가 개회 중이긴 하지만 선거구 획정문제에 따른 여야 간 갈등으로 파행 상태라 강 의원 사퇴 처리시일은 장담할 수 없다.

이대로 국회가 폐회하면 국회의장이 사퇴서를 수리할 수 있지만 박희태 국회의장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사퇴서를 제출한 ‘명목상’ 의장이어서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강 의원이 19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비난도 고조되고 있다. 강 의원이 책임질 마음이 있다면 불과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의원직을 사퇴할 게 아니라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강 의원은) 의원직 사퇴에서 나아가 정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본다”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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