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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과 접촉 안했다던 정윤회, 4월 통화 시인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02 19:29:31 수정 : 2014-12-03 09: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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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문고리 권력 3인방, 그동안 접촉 부인… 거짓 드러나
조응천 “문건 신빙성 60% 이상”, 논란됐던 인사개입 사례도 폭로
“한창 검증작업중에도 인사발표”
청와대가 ‘정윤회씨 감찰문건’ 대응에 극심한 혼선을 보이고 있다. ‘정윤회 감찰문건은 찌라시’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1일 결론이 하루 만에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정씨가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올해 4월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는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모임인 이른바 ‘십상시’(十常侍)와의 정기적 모임을 부인하며 문고리 3인방과 2007년 이후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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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에 몰린 정씨, 말 바꾸기

정씨는 1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접촉이라고는 당선 후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 한 번 한 게 전부”며 “3인 비서관과는 그런 것도 없었다. 아무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적인 정의로 보면 이들이 나에게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데… 나는 섭섭하다”고 서운한 감정을 토로했다. 다만 “그러나 이해한다. 나에게 연락했다가 구설이라도 생기면 국정에 누가 될까봐 그러는 걸 거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나 정씨의 주장은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올 4월11일 퇴근길에 이 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비서관은 당시 “이 비서관에게 ‘좀 생각을 해보고요’라고 답변했으나 정씨와 통화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정씨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말을 바꿨다. 정씨는 “(정씨 측이) 박지만 EG회장을 미행했다는 사건(3월 시사저널 보도)이 터진 이후 지난 4월 이 총무비서관과 통화했다”고 인정했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관련 보도에 대해 “당사자에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는 “통화는 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전날 ‘문건=찌라시’라고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실수였다”며 “정씨의 거짓말로 둑에 구멍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정윤회 문건 신빙성 60% 이상

정씨와 조 전 비서관은 문건의 신빙성을 놓고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정씨는 “증권가 찌라시를 대충 엮어놓은 것 같다”고 일축했다. 조 전 비서관은 그러나 “6할(60%) 이상이라고 본다. 나는 청와대 워치도그(감시견)였다. (첩보가 맞을 가능성이) 6∼7할쯤 되면 상부 보고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건)내용이 실제 모임에 참석해서 그 얘기를 듣지 않았다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자세한 것이었다”며 “나는 그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으로부터 그 이야기가 나왔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문고리 권력 인사 개입’ 사례도 드러났다. 조 전 비서관은 “검증을 충분히 할 시간이 없었고 급박하게 검증 지시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어떤 때는 한창 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사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제2부속실에서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진 적이 있고, 더 기가 막힌 건은 후임들이 다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민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조 전 비서관은 바깥에서 언론을 통해 일방적 주장을 펼칠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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