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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학교 50여년 전 학생 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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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18 10:19:31 수정 : 2011-10-18 1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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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이 7세 남아 때려 숨지게 해”… 당시 교사 “내가 땅 팠다” 폭로
“떨어뜨려 숨진 여아도 암매장”
인화학교에서 50여년 전 학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후 암매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오후 인화학교 성폭력 대책위원회와 인화학교 동문 150여명은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폭로했다.

농아로서 인화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했던 김영일(71)씨는 “어린 남자아이가 숨져 가마니에 싸여 있는 것을 봤고, 아이를 묻으러 가 내가 직접 땅을 팠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로 재직 중이었던 1964년 10월쯤 고아였던 남자아이(7세 추정)를 교감이 오랫동안 굶기고 때려 숨지게 했다. 아이가 숨지자 가마니에 싸 나와 교감, 다른 교사 1명이 함께 당시 광주 동구 학동에서 7㎞ 정도 떨어진 무등산 기슭에 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6개월 뒤에는 여자아이(6세 추정)를 오랫동안 방에 가두고 밥을 거의 주지 않아 아이가 벽지를 뜯어먹기도 했다”며 “아이를 보육하던 할머니가 아이를 떨어뜨려 숨지게 했고 역시 암매장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내가 직접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체가 없다는 이유로 무시당했고, 교감과 그 형인 학교장이 나를 교내에 가두고 5일간 때렸다”며 “이에 실망해 1968년쯤 학교를 떠났고 이후 2년 동안 투쟁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1, 2회 졸업생들이 다 봤다”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신빙성을 뒷받침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씨 외에도 많은 졸업생이 나와 수십년 동안 있었던 인권유린을 성토했다.

인화학교 졸업생인 광주농아인협회 강복원 회장은 “1975년 당시 대학생이었던 인화학교 이사장의 셋째아들이 재학 중인 청각장애 여학생 2명의 옷을 벗기고 누드화를 그렸다”며 “그 셋째아들은 현재 광주의 한 일반학교에서 미술교사로 버젓이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이들이 남아 계속 장애학생들을 학대한 것”이라며 “2004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 이번에 확실하게 처벌해 그 굴레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류송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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