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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만주에 세워질뻔 했다" 中 언론 비사 공개

입력 : 2007-11-21 19:43:56 수정 : 2007-11-21 19: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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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이 만주에 유대국가를 세우려고 했다는 비사(秘史)를 중국 매체가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격월간 시사잡지인 ‘비스타’ 최신호는 유대인들이 1930∼40년대 지금의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을 중심으로 한 만주지역에 유대국가를 건설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당시 만주 침략에 혈안이 돼 있던 일본과 수천년 유랑생활을 끝내고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려고 했던 유대인들의 꿈이 일치된 결과였다.

1932년 2월 군사작전을 통해 하얼빈 지역을 점령한 일본군은 처음엔 유대인 탄압정책을 전개했다. 당시 하얼빈에는 19세기 후반부터 핍박을 피해 러시아에서 이주한 유대인 2만여명이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만주 개발에 유대인 자본이 필요했고, 유대인 입김이 강한 미국에서 우호적인 대일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만주에 유대국가를 세우는 것을 지원하는 ‘복어계획’을 추진했다. 복어계획은 맛은 뛰어나지만 독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복어계획을 총괄한 야스에 노리히로(安江仙弘) 일본 육군대좌는 “아시아에 이스라엘을 건설하도록 도와주겠다”며 유대인을 설득해 하얼빈 거주 유럽계 유대인은 물론 당시 상하이(上海)에 거주하던 5000여명의 중동계 유대인의 지지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1930년대 후반 일본과 독일이 급속도로 가까워지자 복어계획은 휴지조각이 됐다.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 후에는 독일 비밀경찰인 게스타포가 상하이에 도착해 유대인 학살을 준비하기도 했다. 야스에 대좌의 노력으로 학살은 면했지만 유대인은 집단 거주지역에 수용돼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됐다.

베이징=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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