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전에도 건평 씨의 구속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요청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오늘도 현재로서는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밝혀 이번 사건으로 인한 충격이 컸음을 시사했다.
더욱이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방문객과의 인사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경우에 따라서는 방문객 인사도 취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노 전 대통령측은 매달 공식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을 통해 방문객과의 인사 일정을 공지하고 있으며 이번달부터 스스로 정한 휴일인 월, 목요일을 제외하면 매일 오후 2시에 방문객과 만나고 있다.
또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변호사가 이날 오전 10시께 노 전 대통령 사저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는 등 노 전 대통령 측이 건평 씨 구속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느라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날 오전까지 홀로 집을 지키다 외출한 뒤 연락을 끊은 건평 씨의 부인 민미영(53) 씨는 이날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건평 씨의 집 현관 입구에는 신문을 비롯한 각종 우편물들이 놓여져 있었다.
또 건평 씨의 구속소식으로 큰 충격을 받은 봉하마을 주민들은 이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어 마을 분위기는 더욱 썰렁해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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