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노씨는 2004년 초 정원토건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대주주였던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비상장사)의 주식 10억원어치를 차명으로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원토건은 노씨가 100% 지분을 갖고 직접 경영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은 2003년 12월 정산골프장 진입로 공사를 정원토건에 맡기고 공사대금 32억여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노씨가 빼돌린 회삿돈이 정산개발로부터 받은 대금이라고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의 주식을 사라는 박 회장의 `귀띔'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 주식을 구입한 10억원이 전부 빼돌린 회삿돈인지 등을 추적 중이다.
한편 검찰은 세종증권 수사와 박 회장에 대한 수사를 노씨의 2차 구속 만기일인 이달 23일까지 일단 마무리하기로 하고 세종증권 매각과 휴켐스 인수 과정 전반에서 친분이 두터운 박 회장과 노씨,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삼각 커넥션'을 입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이 정 전 회장으로부터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한다'는 내부정보를 얻어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였는지, 이 주식 중 노씨와 정 전 회장의 몫이 포함됐는지, 박 회장이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 노씨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이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또 세종캐피탈이 정 전 농협회장에게 준 50억원이 제3의 인물에게 건네진 것은 아닌지, 증권선물거래소와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가 각각 세종증권과 농협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는지도 수사한다.
검찰은 이날 농식품부 관계자를 불러 농협의 로비가 있었는지 캐묻고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
박 회장을 포함해 다수 정ㆍ관계 인사들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2005년∼2006년 초 세종증권 주식 매매자 전원의 거래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 수사와 관련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및 탈세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동시에 그가 차명으로 홍콩법인을 세우고 배당이익을 받은 행위에 대해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검토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은 수사 대상에서 일단 제외하되 자금추적 과정에서 단서나 정황이 포착되면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는 다음주 중반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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