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른바 3대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 의혹 등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수사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드러나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사법처리한다는 입장이다.
◇3대 의혹 = 박 회장 관련 주요 의혹은 `세종증권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휴켐스 헐값 인수 및 주식매매', `홍콩법인 조세포탈' 등 3가지다.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거래 의혹은 박 회장이 2005년 세종증권 주식을 사들여 200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올렸을 당시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으로부터 세종증권 인수 관련 내부정보를 얻었는지가 핵심이다.
또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은 태광실업이 농협의 알짜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입찰가격보다 322억원 싼 가격에 인수할 수 있었던 배경이 주요 수사 대상이다.
박 회장은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에게 20억원을 전달했고 실ㆍ차명으로 휴켐스 주식을 사들여 1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을 세워 받은 배당이익과 주식 차명거래 시세 차익에 대한 소득세 포탈 금액을 200억원 이상이라고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주변 의혹 = 박 회장 관련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각종 제보가 검찰에 쏟아지는 등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경남 김해 아파트 부지 위장 거래 의혹에 대해 최근 수사에 나섰다.
태광실업의 자회사인 정산개발이 2006년 박 회장 소유로 의심받는 시행사 2곳에 경남 김해시 아파트 부지를 팔아 100억원을 남겼고 시행사도 아파트 개발로 300억여원의 이익을 봤다는 내용이다.
만약 아파트 시행사가 박 회장 소유이고 `위장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박 회장에게 횡령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다른 의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박 회장이 대주주인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의 주식 10억원어치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내부정보를 줬는지 여부다.
이 회사는 지문 등 생체인식을 통한 보안시스템을 개발하는 업체로 검찰은 한때 지문인식 기술 도입을 검토한 농협의 정 전 회장과 박 회장 사이에 `공모'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또 박 회장이 2006년 이후 자신의 계좌에서 5천만원에 약간 못 미치는 돈을 수차례 출금한 정황을 확보하고 인출 배경과 돈의 용처 등을 파악 중이다.
이밖에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계좌추적 과정에서 거액의 뭉칫돈이 흘러다닌 흔적이 포착된다면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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