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순 형 "인세라니, 자식만 중요한가"

"네가 죽인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구, 니 자식만 중요하냐."

경기 서남부 부녀자 7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형은 3일 동생이'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이들에게 인세라도 받도록 해야겠다'고 경찰에서 말했다는 데 대해 "그렇게 얘기하면 안되죠. 제발 그러면 안되잖아요"라며 이같이 흐느꼈다.

강의 형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동생이 이렇게 말했다는 것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은 듯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과 국민들에게는 "너무 죄스럽고 죄송하다. (살해된) 다른 사람들에게 이 죄를 어떻게 다 용서받겠냐"며 흐느꼈다.

이어 "니 목숨을 내놓아도 감당할 수 없는 큰 죄를 지었으니 용서조차 구하지말라"며 동생을 대신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동생 소식에 어머니와 동생의 아들도 큰 충격에 빠져 있다며 가족과 아이들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을 피했다.

그는 동생과 함께 운영하던 수원 당수동 축사에 대해서는 "무슨 염치로 축사를 운영하겠냐"며 "동생이 살해범인 게 밝혀졌는데 이젠 동네에서 소 여물을 줄 수도 없고 어떤 분들이 우리 축사에 와서 소를 대신 키워주겠냐"며 축사 운영을 접겠다고 했다.

강의 형은 마지막으로 국민과 유족, 고인들에게 "동생이 (끔찍한 살인행각의) 마지막이었으면 좋겠고, 지구상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고인과 유족분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