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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이 무서워”… 호신용품 ‘불티’

입력 : 2009-02-04 09:46:44 수정 : 2009-02-04 09: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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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 여파 구입 급증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씨의 범죄 사실이 밝혀지면서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한 가스총·호신용품 상점에서 주인이 각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원 기자
경기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에 거주하는 구모(45·여·자영업)씨는 최근 인근 대형마트에 들러 ‘호신용 경보기’를 구입했다. 호신용 경보기는 위급 시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기계다. 대학을 갓 졸업한 딸에게는 인터넷을 뒤져 ‘호신용 스프레이’를 사주었다.

자신의 집이 연쇄살인 피의자 강호순씨의 축사와 2㎞쯤 떨어져 있어 ‘자라 보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 위해서다.

구씨는 “운영하고 있는 가게를 닫는 시간이 보통 오후 9시가 넘어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에 호신용품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씨의 부녀자 연쇄 납치·유인·살해 사건에 이어 부녀자 실종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르면서 혼자 다니는 출퇴근 길이 불안한 여성들의 호신용품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신용품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대부분 여름철에 판매가 집중되지만 ‘강호순 사건’으로 여성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관련 용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관내 대형마트의 경우 호루라기 및 호신용 경보기 등을 찾는 고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홈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호루라기나 열쇠고리형 휴대용 렌턴 등 기본적인 호신용품의 판매가 예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의 호신용품 판매는 이보다 훨씬 늘었다. 옥션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하루 평균 370여개의 호신용 경보기 및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이 팔려 지난주 하루 평균에 비해 60% 정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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