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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운찬 장인, 60년대말 병무국장 지내

입력 : 2009-09-21 10:19:26 수정 : 2009-09-21 1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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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병무청장 해당… 당시 파워 막강
민주 “병역면제 영향력 행사 의혹”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장인이 1960년대 말 병무를 총괄하는 국방부 병무국장을 지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 후보자는 미국 유학 중이던 72년 장인으로부터 결혼을 허락받았고, 77년 ‘고령’을 이유로 군복무를 최종 면제받았다. 정 후보자의 병역 문제는 21,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20일 국방부와 민주당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장인 최모(작고)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2기 동기로 66년부터 국방부 병무국장(당시 육군 소장)으로 재직했다.

병무국장은 현재의 병무청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징집 등 병무를 총괄했다. 병무국은 70년 병무청으로 확대 개편됐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상대 4학년이던 69년 최씨의 딸(선주씨)과 사귀기 시작했다. 그는 66년 신체검사를 받았고 징집영장이 나온 68년에는 ‘부선망’(아버지가 일찍 사망함)을 이유로 징집을 연기했다. 정 후보자가 자서전에서 71년 미국 유학을 떠나기에 앞서 최씨를 찾아가 결혼의사를 밝혔다가 거절당했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이때까지 장인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최씨는 71년 육군 소장으로 예편했다.

정 후보자는 72년 스승 조순 전 부총리가 적극 나서 거들어준 덕에 최씨의 허락을 받아냈고, 선주씨는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로서는 병역을 마치지 않고 유학을 떠날 경우 징집연기를 신청해야 했는데, 신청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당시 병역의무자 국외여행 통제방침에 따라 군병원에서 정밀 신체검사를 받았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 후보자는 77년 ‘31살 고령’ 기준에 해당돼 병역을 면제받았고 이듬해인 78년 귀국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유학 기간에 나이 제한인 31세를 넘길 때까지 병무청으로부터 입영통지가 없었다”고 해명해 왔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병역 면제 과정에서 장인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김종률 의원실 관계자는 “장성이자 병무국장 출신인 장인의 영향력이 작용한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배우 A씨는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7년 정 후보자 장인과의 만남을 전하면서 당시 병무국장은 병역 미필을 이유로 해외 출국을 허가받지 못한 자신을 즉석에서 내보내줄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70년대 초반 병무청 개청 당시에 일한 한 인사는 “그 당시 병무비리는 지금보다 더했다. 행정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데다 ‘백’이 난무하던 시절 아니었냐”면서 “그때 병무국장이라면 특정인을 면제받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청문회에서 모두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박병진·나기천·김정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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