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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사막의 기적’ 이끌다가… 지도력 도마위에 올라

입력 : 2009-11-28 01:36:24 수정 : 2009-11-28 01: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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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모하메드 지도력 도마에 올라 ‘주식회사 두바이의 최고경영자(CEO)’ 지도력이 도마에 올랐다.

두바이에서 ‘사막의 기적’을 이끈 지도자로 각광받던 두바이 지도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사진)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지도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3년 전 형의 죽음으로 권좌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집권 이전부터 두바이 개발의 핵심 주역으로 집중 조명을 받아왔다. 두바이 거리 곳곳의 대형간판에 그의 얼굴이 새겨진 것도 이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총리를 겸한 셰이크 모하메드는 두바이를 마치 거대한 기업처럼 운영해왔다. 그 덕분에 ‘주식회사 두바이 최고경영자(CEO)’나 ‘회장님’ 등으로 불렸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걸프지역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진보적이며 신세대 감각을 유지해왔다. 인터넷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운용하며 27만여명의 지지자를 확보했다. 여성 지위 향상에도 공들였다. 그동안 아랍권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개도국에서도 지도자의 역할모델로도 간주됐다.

하지만 경제 위기와 함께 그의 정책과 위상도 하나씩 점검 대상으로 전락했다.

호황기에 경쟁 원리를 도입해 성장을 부추겼던 그의 정책은 무분별한 개발과 사업 확장으로 이어져 재정난에 직면하게 됐다는 비난을 면하기 힘들게 됐다. 소수에 권한을 집중 위임해 국가를 운영해온 통치 스타일도 문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인너서클에 들지 못한 세력들은 이번을 기회 삼아 불만을 터뜨릴 조짐이다.

경제 위기를 예측·대비하는 자세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셰이크 모하메드는 불과 수주일 전만 해도 두바이의 미래를 소리 높여 얘기하고 비판자들의 입에는 재갈을 물리는 등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주에야 두바이국제금융센터 책임자를 퇴출하고, 모라토리엄을 유발한 두바이월드 책임자 등 두바이투자공사(ICD) 핵심 이사 3명을 해임하는 등 뒤늦은 수습에 나섰다.

안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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