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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금융시장 패닉

입력 : 2009-11-28 02:31:42 수정 : 2009-11-28 02: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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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5P 폭락… 환율 20원 폭등
유럽 증시는 급락 하루 만에 반등
두바이 국영회사인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 유예(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국내 증시가 연중 최대 규모로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나 급락한 1524.50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6일의 89.28포인트 폭락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하락률로는 지난 1월15일 -6.03% 이후 가장 크다. 이날 지수는 24.96포인트(1.56%) 내린 1574.56으로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늘면서 1520선까지 힘없이 무너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현물시장에서 2099억원, 선물에서 1조4273억원 등 모두 1조6372억원을 대거 팔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22.15포인트(4.67%) 급락하면서 451.67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도 20원 이상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155.3원)보다 20.20원 급등한 1175.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70원대로 마감한 것은 이달 5일(1179.80원) 이후 처음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는 “역외 세력들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장 초반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왔으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채권값은 급등(금리 하락)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4%포인트 떨어진 연 4.57%에 마감했다. 국고채 10년물은 5.24%로 0.07%포인트, 3년물은 4.05%로 0.15%포인트 금리가 내렸다. 이는 금융불안이 가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전문가들은 중동은 아시아나 미국보다 유럽과 교역 및 투자 관계가 많아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사태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두바이 쇼크 이후 27일 처음 장을 연 미국 증시는 개장 초 2%대의 하락세로 출발한 뒤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3.22%), 대만 자취안지수(3.21%) 등 아시아 지역 증시는 일제히 폭락세를 빚었다. 전날 3%대의 급락세를 보였던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증시는 개장 초 급락세를 보였으나 후반 들어 1% 이상 반등했다.

금융당국은 두바이발 악재로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시장 모니터링 수위를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최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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