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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세계경제… “제2금융위기 오나” 공포 확산

입력 : 2009-11-28 01:34:26 수정 : 2009-11-28 01: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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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지역 은행들 최대 400억달러 채권손실 위험
금융가 “자금력 막강 아부다비 해결사 나설 듯”
두바이발 쇼크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의 부도위기가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되고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져들 것이라는 공포가 전 세계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 증시는 3% 이상 급락했고 아시아 증시도 추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본 엔화 값은 27일 오전 한때 달러당 84엔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원유(WTI) 기준으로 4% 이상 급락했다.

◆두바이발 금융위기 공포 확산=가장 심각한 곳은 유럽이다. 미국 경제전문 온라인사이트 마켓워치는 26일 크레디트스위스뱅크 자료를 인용해 두바이에 물려 있는 유럽 지역 은행들의 채권이 최대 400억달러(약 46조5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중 절반가량을 회수하지 못할 경우, 유럽 은행들은 내년도 대손충당이 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금융가가 또다시 부실공포 늪에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두바이와 긴밀한 유대를 맺어온 중동 국가와 호주도 비상이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이 지분 97%를 보유 중인 GIB은행은 5억달러 상당의 채권 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두바이월드 산하 세계 3위 규모의 항만운영기업 DP월드는 호주의 주요 도시항만 5곳을 운영하면서 호주 전체 물동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두바이의 부도위기가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하고, 내년 중 이중침체를 촉발하는 도화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헝가리, 그리스, 우크라이나, 아일랜드 등 빚이 많은 유럽 국가들이 극심한 채무상환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신용경색 파장이 전 유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도 글로벌 금융위기 공포가 부활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UAE의 맏형 아부다비가 해결사로 나설 듯=두바이 최고재정위원회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위원장은 26일 성명을 통해 “이번 개입은 신중하게 준비된 것이며, 두바이월드의 특수한 재정여건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에서 49개 항구를 운영하는 국영기업 DP월드가 이번 채무 구조조정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금융가에서는 UAE의 맏형격인 아부다비 정부가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UAE는 7개 토후국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두바이 몰락 때 나머지 정부도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아부다비는 이미 지난 2월 두바이 정부가 발행한 1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UAE 중앙은행을 통해 매입했다. 최근 발행된 50억달러의 채권 역시 아부다비은행(NBAD)과 알 힐랄 은행 등 아부다비의 주요 은행들이 사들였다.

세계 3위 석유생산국인 UAE에서 95%의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아부다비는 외국 자본 차입에 의존해온 두바이와는 달리 막강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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